호텔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이날의 숙소는 호텔 선 로얄 카와사키(ホテルサンロイヤル川崎) 였다. 저렴하고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

이번 여행에서는 3박 모두 다른 현에서 숙박을 했다.


밥을 먹고 향한 곳은 3년 반 전 교환학생을 했던 도쿄공대. 추억팔이를 하러 왔다.


당시 연구실의 튜터님이 딱 한번 데려가주셨던 정식집 야부소바(やぶそば). 다시 올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엄청 기뻤다.


오늘의 정식에 연어가 나온다길래 그걸로 주문했다. 엄청난 양의 밥과 갖가지 반찬.. 충실한 구성이다. 가성비가 최강인 곳인데 맛도 괜찮다. 


우리 학교.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조금 울 뻔했다. 센터 시험이 있는 날이라 들어가보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웠던.


아침마다 우유를 사던 도큐 스토어.


학교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추억여행을 짧게 끝내고, 디저트를 먹으러 산겐자야로 향했다.


산겐자야에는 데레마스 성지가 몇 군데 있다. 여기는 시부린네 꽃집. 그 이름은 야요이.


산겐자야에 온 목적은 코메다 커피 방문이었다. 취향저격이었던 달달한 아이스 커피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로느와르.


시럽 투척. 아름다운 비주얼이다. 소우군이 가사를 쓰면서 먹었다는 바로 그 디저트.


메이플 시럽을 너무 뿌렸는지 좀 많이 달긴 했지만, 부드럽고 달콤하고 완전 맛있었다. 뜨겁고 바삭한 빵과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좋았다.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끝내고, 책을 사러 시부야에 잠시 들렀다가.


공항으로 갑니다.


도쿄를 떠날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떠나는 게 아쉬워서 엔진 소리에 묻혀 나도 비를 조금 흘렸다.


그 와중에도 기내식은 맛있었다.. 속이 안 좋아 절반 정도밖에 못 먹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한 칸토 여행. 오랜만의 여행이었는데 충실하게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간식도 많이 사 와서 뿌듯하다.

점심을 먹으러 긴자에 왔다. 저번 여행에서 우니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곳, 오타루 마사즈시 긴자 (おたる政寿司 銀座) 로.

오늘의 긴자는 보행자 천국이다.


지난번과 같은 런치 세트. 먼저 샐러드가 나왔다.


카운터에서 먹었을 땐 하나씩 쥐어 주셨는데, 오늘은 테이블석에 앉았더니 평범한 접시에 한꺼번에 나왔다.

일본에서 스시를 먹으면 좀 더 숙성된 네타를 써서, 한국에서보다 좀 더 부드럽게 녹는 느낌. 


당시에 부드럽고 달콤한 우니를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또 먹으러 온 거였는데, 오늘의 우니는 그때만큼 맛있지가 않았다. 기대를 너무 해서일까.

1점 1,100엔의 해수 우니를 다시 시켜 봤는데, 비리지도 쓰지도 않고 녹아내렸지만.. 평범한 우니의 맛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우니는 위에 단맛이 날 수 있도록 뭔가 아지츠케를 한 것 같다. 


샤베트 느낌의 달콤한 바닐라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던 점심식사였다.


밥을 먹고, 당시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서 칸다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의 풍경에 사진을 찍었는데, 러브라이브 극장판의 성지였다.


호무라쨩의 본가. 타케무라라는 찻집이다. 아게만쥬와 크림 안미츠를 시켜먹었다. 

아게만쥬는 튀김소보루가 생각나는 맛이었고, 크림 안미츠는 사실.. 이게 뭘까 싶은 특이한 맛이었다. 한천에서 맛이 안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맛.


지하철 마루노우치 선과 츄오 선, 소부 선을 모두 볼 수 있는 오챠노미즈의 명소. 시간을 잘 맞추면 동시에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보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어서.. 마루노우치 선을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안닌 플로트를 마시며 가라오케를 달리고.


저녁을 먹으러 규카츠 집으로. 오가와마치 역 근처에 있는 교토 카츠규 (京都勝牛) 에 방문했다. 교토가 본점인 체인.


시원한 우롱차와 함께. 규카츠가 느끼할 때 쌉쌀한 맛으로 잡아주니 좋았다.


규카츠 정식 소자. 계란 튀김을 추가했다. 튀김 안에 반숙계란이 들어 있어서 신기했다.


두께가 모토무라보다 좀 얇은데, 개인적으론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맛있었지만 역시 나에겐 느끼해서 끝까지 먹기가 좀 힘들었다.


밤이 되어도 불빛이 꺼지지 않는 아키하바라의 전기상점가. 

이 날 아키바에서 게마즈, 아니메이트, 코토부키야, 만다라케까지 다 돌아다녔는데 건진 굿즈가 하나도 없었다. 탈덕할 때가 된 걸까.


아이돌은 즐거워! 나카이 상의 데레스테 광고판. 나카이 상이 데레스테 CM 계속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 광고 귀여워서 좋아한다.

오늘의 숙소는 유자와 뉴 오타니 호텔 (湯沢ニューオータニ). 5인까지 숙박 가능한 다다미방이라 엄청 컸다. 

료칸에 묵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불이 깔려 있는 것도 그렇고 정말 좋았다. 이 커다란 방을 독식하다니 엄청 사치스러운 기분.


료칸 하면 온천! 엄청 다양한 화장품이 갖춰져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거의 온천을 대절한 기분이었다. 

노천탕 최고였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갔다가 나와서,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온천을 한 번 더 즐기고, 조식을 먹으러 왔다. 요리가 엄청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계란 요리도 여러 가지, 연어 요리도 서너 종류는 되는 것 같았다.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고항 오카와리까지 해 버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니가타의 고시히카리도 맛있는 쌀로 유명하다고 한다. 좀 더 먹을걸.


방에 돌아와서 여유로운 티타임.


눈 쌓인 산을 바라보며 녹차를 홀짝홀짝. 정말 설국에 왔구나.


조금 있었더니 어젯밤엔 내리지 않았던 눈도 내리기 시작해서 더 좋았다. 역시 설국까지 왔으니 눈이 안 내리면 조금 아쉽다.


하룻밤은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도쿄로 돌아가야 하니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에치고유자와 역으로 돌아왔다.

역 앞에는 눈이 너무 깔끔하게 잘 치워져 있어서 설국 느낌이 나질 않았다.


유명한 사케 박물관, 폰슈칸.


500엔에 다섯 종류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 술이 약한 나는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사진.


한번쯤 마셔 보고 싶었던 콘 스프를 사들고, 도쿄로 향하는 Max 토키에 올랐다. 

에치고유자와 역을 출발해서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언제 눈이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가. 설국에 갔던 것이 꿈만 같아서 조금 쓸쓸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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