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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이날의 숙소는 호텔 선 로얄 카와사키(ホテルサンロイヤル川崎) 였다. 저렴하고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

이번 여행에서는 3박 모두 다른 현에서 숙박을 했다.


밥을 먹고 향한 곳은 3년 반 전 교환학생을 했던 도쿄공대. 추억팔이를 하러 왔다.


당시 연구실의 튜터님이 딱 한번 데려가주셨던 정식집 야부소바(やぶそば). 다시 올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엄청 기뻤다.


오늘의 정식에 연어가 나온다길래 그걸로 주문했다. 엄청난 양의 밥과 갖가지 반찬.. 충실한 구성이다. 가성비가 최강인 곳인데 맛도 괜찮다. 


우리 학교.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조금 울 뻔했다. 센터 시험이 있는 날이라 들어가보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웠던.


아침마다 우유를 사던 도큐 스토어.


학교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추억여행을 짧게 끝내고, 디저트를 먹으러 산겐자야로 향했다.


산겐자야에는 데레마스 성지가 몇 군데 있다. 여기는 시부린네 꽃집. 그 이름은 야요이.


산겐자야에 온 목적은 코메다 커피 방문이었다. 취향저격이었던 달달한 아이스 커피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로느와르.


시럽 투척. 아름다운 비주얼이다. 소우군이 가사를 쓰면서 먹었다는 바로 그 디저트.


메이플 시럽을 너무 뿌렸는지 좀 많이 달긴 했지만, 부드럽고 달콤하고 완전 맛있었다. 뜨겁고 바삭한 빵과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좋았다.


즐거운 디저트 타임을 끝내고, 책을 사러 시부야에 잠시 들렀다가.


공항으로 갑니다.


도쿄를 떠날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떠나는 게 아쉬워서 엔진 소리에 묻혀 나도 비를 조금 흘렸다.


그 와중에도 기내식은 맛있었다.. 속이 안 좋아 절반 정도밖에 못 먹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한 칸토 여행. 오랜만의 여행이었는데 충실하게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간식도 많이 사 와서 뿌듯하다.

점심을 먹으러 긴자에 왔다. 저번 여행에서 우니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곳, 오타루 마사즈시 긴자 (おたる政寿司 銀座) 로.

오늘의 긴자는 보행자 천국이다.


지난번과 같은 런치 세트. 먼저 샐러드가 나왔다.


카운터에서 먹었을 땐 하나씩 쥐어 주셨는데, 오늘은 테이블석에 앉았더니 평범한 접시에 한꺼번에 나왔다.

일본에서 스시를 먹으면 좀 더 숙성된 네타를 써서, 한국에서보다 좀 더 부드럽게 녹는 느낌. 


당시에 부드럽고 달콤한 우니를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또 먹으러 온 거였는데, 오늘의 우니는 그때만큼 맛있지가 않았다. 기대를 너무 해서일까.

1점 1,100엔의 해수 우니를 다시 시켜 봤는데, 비리지도 쓰지도 않고 녹아내렸지만.. 평범한 우니의 맛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우니는 위에 단맛이 날 수 있도록 뭔가 아지츠케를 한 것 같다. 


샤베트 느낌의 달콤한 바닐라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던 점심식사였다.


밥을 먹고, 당시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서 칸다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의 풍경에 사진을 찍었는데, 러브라이브 극장판의 성지였다.


호무라쨩의 본가. 타케무라라는 찻집이다. 아게만쥬와 크림 안미츠를 시켜먹었다. 

아게만쥬는 튀김소보루가 생각나는 맛이었고, 크림 안미츠는 사실.. 이게 뭘까 싶은 특이한 맛이었다. 한천에서 맛이 안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맛.


지하철 마루노우치 선과 츄오 선, 소부 선을 모두 볼 수 있는 오챠노미즈의 명소. 시간을 잘 맞추면 동시에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보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어서.. 마루노우치 선을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안닌 플로트를 마시며 가라오케를 달리고.


저녁을 먹으러 규카츠 집으로. 오가와마치 역 근처에 있는 교토 카츠규 (京都勝牛) 에 방문했다. 교토가 본점인 체인.


시원한 우롱차와 함께. 규카츠가 느끼할 때 쌉쌀한 맛으로 잡아주니 좋았다.


규카츠 정식 소자. 계란 튀김을 추가했다. 튀김 안에 반숙계란이 들어 있어서 신기했다.


두께가 모토무라보다 좀 얇은데, 개인적으론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맛있었지만 역시 나에겐 느끼해서 끝까지 먹기가 좀 힘들었다.


밤이 되어도 불빛이 꺼지지 않는 아키하바라의 전기상점가. 

이 날 아키바에서 게마즈, 아니메이트, 코토부키야, 만다라케까지 다 돌아다녔는데 건진 굿즈가 하나도 없었다. 탈덕할 때가 된 걸까.


아이돌은 즐거워! 나카이 상의 데레스테 광고판. 나카이 상이 데레스테 CM 계속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 광고 귀여워서 좋아한다.

오늘의 숙소는 유자와 뉴 오타니 호텔 (湯沢ニューオータニ). 5인까지 숙박 가능한 다다미방이라 엄청 컸다. 

료칸에 묵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불이 깔려 있는 것도 그렇고 정말 좋았다. 이 커다란 방을 독식하다니 엄청 사치스러운 기분.


료칸 하면 온천! 엄청 다양한 화장품이 갖춰져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거의 온천을 대절한 기분이었다. 

노천탕 최고였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갔다가 나와서,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온천을 한 번 더 즐기고, 조식을 먹으러 왔다. 요리가 엄청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다.


계란 요리도 여러 가지, 연어 요리도 서너 종류는 되는 것 같았다.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고항 오카와리까지 해 버렸다.

나중에 알았지만 니가타의 고시히카리도 맛있는 쌀로 유명하다고 한다. 좀 더 먹을걸.


방에 돌아와서 여유로운 티타임.


눈 쌓인 산을 바라보며 녹차를 홀짝홀짝. 정말 설국에 왔구나.


조금 있었더니 어젯밤엔 내리지 않았던 눈도 내리기 시작해서 더 좋았다. 역시 설국까지 왔으니 눈이 안 내리면 조금 아쉽다.


하룻밤은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도쿄로 돌아가야 하니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에치고유자와 역으로 돌아왔다.

역 앞에는 눈이 너무 깔끔하게 잘 치워져 있어서 설국 느낌이 나질 않았다.


유명한 사케 박물관, 폰슈칸.


500엔에 다섯 종류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 술이 약한 나는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사진.


한번쯤 마셔 보고 싶었던 콘 스프를 사들고, 도쿄로 향하는 Max 토키에 올랐다. 

에치고유자와 역을 출발해서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언제 눈이 왔냐는 듯 화창한 날씨가. 설국에 갔던 것이 꿈만 같아서 조금 쓸쓸한 기분이었다.

감격스러웠던 레스토랑 크레센도 방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다이고마치 성지순례에 나섰다. 다이쨩의 고향.

크레센도 바로 옆에 있던 장난감 가게. 신기해서 찍어 봤지만, 가게 안이 깜깜한 게 왠지 무서워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또 근처에 있는 다이고 자동차 공업! 다이쨩의 소꿉친구 준이치 군의 본가이다. 옆집 친구였구나.


다이쨩이 다녔던 중학교로 가는 길. 이 언덕을 올라오면 학교가 있다.


다이고 중학교 표지판! 좌측으로 꺾어져서 언덕길을 또 올라간다.


여기가 다이쨩이 다녔던 중학교. 다이쨩 덕분에 가쿠란 입은 소년들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내려와서 역으로 돌아가는 길, 크레센도가 보였다. 오는 길에는 너무 추워서 앞만 보고 걸었는데,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고 나니 괜찮았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올 때와 너무 느낌이 달랐다. 올 때는 못 봤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낚시터가 있었다. 이런 것도 처음 봐. 완전 신기했다.


여기가 바로 다이쨩이 다녔던 다이고 초등학교!


그리고 다이쨩이 다녔던 보육원이다.


보육원 앞의 대나무 숲.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눈부시게 예뻤다.


이 높은 계단을 올라와야 다이쨩이 다녔던 다이고 초등학교와 보육원이 있다.

높이 올라온 덕에 다이고마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아쉽지만 오늘의 여행은 여기까지로 하고, 다시 히타치다이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


요금표가 있었다. 새삼 도쿄에서 멀리도 왔다는 게 느껴진다.


히타치다이고 역에도 미도리 창구가 있었다. 엄청 작고 귀엽게.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는 스이군선을 다시 기다려 타고, 미토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이바라키의 풍경을 많이 봐 두려고 했지만, 열심히 돌아다닌 게 피곤했는지 결국 깜빡 졸았다. 깨어나 보니 밖은 이미 도시 풍경.


미토 역에서 찍은 귀여운 열차. 찾아보니 카시마 린카이 철도의 오오아라시카시마 선인 것 같다. 1량짜리 열차라니 너무 귀엽잖아.


미토 역에서 히타치를 타고 우에노 역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신칸센을 타고, 캐리어는 우에노 역에 맡기고, 이제부터 향할 곳은 니가타 현.


저쪽 레인에 미쿠색 열차가 보인다. 아마도 하야부사. 언제쯤 타 볼 수 있을까.


이쪽이 내가 탈 열차, 에치고유자와행 Max 타니가와. 이번 편성에서는 니가타행 Max 토키와 붙어서 운행된다. 

1~8호차는 타니가와, 9~16호차는 토키. 에치고유자와 역에서 분리된다는 안내방송이 있었다. Max라는 건 2량 열차 형태를 의미한다는 듯.


2층 열차의 1층에 앉았더니 눈높이가 평소와 달라져서 재미있는 기분이다.


신칸센에 탔으면 에키벤을 먹어야 한다. 우에노역에서 적당히 구매한 에키벤과 자판기에서 산 우에시마 밀크커피.

밥 위에 야채쪼가리 조금과 계란, 연어알 조금을 올려놓고 메뉴명을 '치라시스시' 라고 적다니.. 하지만 한 입 먹어보니 맛있어서 불만이 사라졌다.


신칸센에 놓여 있는 잡지도 구경해 본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가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님이 직접 그린 메텔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굉장한 가격.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라는 문장을 느끼고 싶어서 창 밖을 열심히 봤지만, 한밤중이었기 때문에 밖이 어떤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하튼 에치고유자와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타니가와와 토키가 분리되어 운행된다. 신기하게 생긴 연결부.


이렇게 붙어 있던 열차가,


분리되어 토키는 떠나고 타니가와가 남는다. 타니가와 뚜껑이 스윽 닫히는 게 상당히 귀여웠다.


신기한 열차 분리 광경을 지켜보고, 드디어 에치고유자와 역을 나왔다. 도착했다, 설국에!

아침의 미토 역 앞에서. 날씨가 아주 맑았다.


편의점에서 산 오늘의 간식. 맛있지 않았던 아침밥에 버린 입맛을 달래 줄 아이들이다.


오늘부터 도쿄 와이드 패스를 개시한다. 패스를 이용해서 처음 향하는 곳은 이바라키 현 히타치다이고. 

스이군선을 타고 달리며. 시시각각 시골로 변하는 바깥 풍경이 재미있었다. 창 밖에 보이는 발권기는 정말 쓰이는 기계인지 의심스러웠다.


운임 정산하는 기계. 이런 거 진짜 처음 본다. 신기했다.


한 시간 넘게 느릿느릿 달려서, 히타치다이고 역 도착. 스이군선에서 JR 도쿄 와이드 패스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이다. 한적한 마을이었다.


역 앞에 전시되어 있는 기관차가 멋졌다.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 크레센도(くれしぇんど) 로 향하는 길. 후지패브릭의 키보디스트 카나자와 다이스케의 본가이다.


히타치다이고 역에서 무려 1.5km나 떨어져 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끝없이 걷다 보니 저 멀리 보이는 크레센도. 감동했다.


다이쨩의 본가..! 언젠간 와 보고 싶다고, 문 닫기 전에 와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혹시 다이쨩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정말 쓸데없는 망상을 1g 정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멋들어진 필체로 쓰여 있는 메뉴판. 메뉴를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가게 안 둘러보기. 가게는 꽤 넓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주간 카나자와 발견.


여기가 다이쨩네 본가가 맞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후지패브릭의 싱글 발매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음료는 메론 소다 with 바닐라아이스 플로트. 체리가 예쁘게 올려져 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가 이 풍경을 실제로 보다니.


레트로풍의 레스토랑. 점심시간이 지난 후라 손님은 거의 나뿐이었다.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격스러웠다.


다이쨩의 넘버 원 추천 메뉴, 돈카츠 라멘! 쇼유라멘 위에 돈까스가 올려져 있다. 멋진 비주얼이다.


특이하게도 레몬이 올려져 있는데, 살짝 레몬 향이 느껴지는 국물이 굉장히 산뜻하고 좋았다.


라멘 면도 쫄깃쫄깃하고 진짜 엄청 맛있었다.


돈카츠도 완전 두껍고 진짜 맛있었다. 마지막 두 조각에는 커다란 비계가 들어 있었는데, 이게 완전 느끼하지만 또 정말 고소했다.

메론소다에 적신 바닐라아이스를 입에 넣고, 그 상태에서 비계를 한 입 베어물고 단맛과 고소함의 조합을 느낀다는 이상한 조합으로.. 하지만 너무 맛있었다.


후식으로 시킨 이치고 크레페.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얇은 크레페 조각 사이에는 딸기잼이 들어 있었고, 상큼한 키위와 딸기와의 조합이 좋았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다이쨩 본가라는 것.. 그리고 무려 다이쨩 어머님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행운이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 주시는 다이마마. 일부러 이런 시골까지 찾아와 줘서 고마워라고 해 주시는 상냥한 다이마마.

크레센도는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지만, 아마 난 시무라도 좋아했다는 돈카츠 라멘을 또 주문하게 될 것 같다.

신주쿠 타워레코드에 들러 사려던 CD와 DVD를 사고, 영화를 보기 위해 이케부쿠로에 왔다.


키즈모노가타리 철혈편! 대학교 학생증 가져가서 학생할인까지 받아 버렸다. 약간 찔리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면서 먹은 간식, 내추럴 로손의 앙꼬 깁페리. 주간 카나자와 제 7회에서 다이쨩이 "너무 맛있다" 고 평했던 물건이다.

안에 팥 앙금이 들어 있고 겉은 크로와상 같은 느낌으로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따끈따끈할 때 먹으면 좀더 맛있었을 텐데, 평범했다.


영화 내용은 좀 부실한 느낌이 들었지만, 카밍.. 아니 아라라기가 뭔가 멋지고 잘생기게 나와서 좋았다. 샤프트다운 특이한 연출이 많았다.


영화 보고 저녁 먹으러 간 곳,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아카바네의 장어 요리집 카와에이(川栄).

온주 밀감(温州みかん) 사와를 시켰는데 이게 엄청 맛있었다. 달달한 감귤 에이드 느낌인데 끝에 알코올 맛이 아주 미미하게 느껴졌다.


음식을 기다리며, 신주쿠 타워레코드에서 지른 CD와 DVD를 흐뭇하게 꺼내 봤다. 히비야야온과 양국 DVD를 모두 사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BOYS와 GIRLS 미니앨범을 늦었지만 드디어 구매. 크기가 너무 커서 진짜 놀랐다. 대체 무슨 굿즈를 넣은 것일까..


장어집이지만 유명하니까 시켜본 닭 요리, 호로호로 토리 모리아와세. 닭의 넓적다리살을 하나는 겉면만 살짝 굽고, 하나는 회로 내놓은 것이다.

특이한 맛이었다. 구워진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말캉했다. 닭고기 회는 미묘하고 끈적한 식감인데, 입 안에서 녹고 비린맛 전혀 없이 고소한 맛이 남았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장어덮밥이 나왔다. 인기 메뉴라 품절이 아닐까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밤까지 남아 있었다.


진짜 이 장어가 엄청났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데,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으니 아주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너무 맛있고 행복해서 눈을 감고 음미했다.

이걸 먹기 위해 40분을 웨이팅했는데, 기다릴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 배불러서 다 못 먹은 게 억울하고 분했다. 꼭 다시 가야지.


행복했던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에노 역에서 특급 토키와를 타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미토로 향했다.


7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이바라키 현의 미토 역. 밤늦은 시각이라 거리가 정말 한산했다. 


오늘의 숙소, 미토 역 근처의 미마츠 호텔. 1박 3,990엔의 싱글 룸인데 내가 본 어떤 방보다도 작고 아담했다. 보이는 게 방의 전부이다.

욕조와 TV가 방에 있는 게 용할 따름. 난방도 잘 안 되어서 약간 떨면서 잤다.


놀랍게도 조식 포함이었다. 퀄리티도 보기엔 괜찮아 보이지만, 정말 맛이 없었다. 먹은 게 후회될 정도. 반찬이 차갑게 식어 있던 게 아쉬웠다.

그래도 담아온 건 꾸역꾸역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더욱 억울했다. 

이번 여정은 김포-하네다로. 인천까지 안 가도 되니 가깝고 좋다. 기내식이 맛있다는 아나를 선택했다.


니코님과 함께 합니다. 부적 같은 느낌을 여행마다 달고 다닌다.


이륙! 아침 비행기라 주황빛으로 하늘이 물드는 게 새롭다.


기내식은 기대한 만큼 맛있었다. 특히 갈비찜이 정말 놀랍도록 맛있었다.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을 지나서.


지금 비행기 왼편으로 후지산이 보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완전 열심히 쳐다봤다. 저 커다란 산일까. 아마도 맞겠지.


생기발랄하게 시작해봅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메구로 구 코마바. 시부야에서 케이오 이노카시라 선을 타고 두 정거장 가서, 코마바토다이마에 역에 내렸다.

4년 전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살았을 때 거주했던 동네. 엄청 그리운 동네이다.


매일같이 보던 자판기. 추억에 잠겼다.


당시 맛있게 먹었던 치킨카레를 먹으러 왔다. 카레집 루시(LUCY).



손으로 쓴 메뉴판의 느낌이 좋다. 치킨카레에 미니샐러드와 드링크가 나오는 세트를 주문했다.


양배추와 당근을 마요네즈에 버무린 엄청 심플한 샐러드. 예상 외로 많은 양이 나왔다.


완전 맛있고 고소했던 아이스 카페오레! 맛있어서 배부른데 못 남기고 다 마셔 버렸다. 그리고 배탈이 났다..


양이 진짜 엄청난 치킨 카레. 오래 익힌 치킨이 굉장히 부드럽게 부서지는데 그게 참 맛있었다. 

 교환학생 때 여기 카레를 거의 감동하면서 먹었는데,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굳이 찾아올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배를 잔뜩 채우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매일 두 번씩 건넜던, 정말 좋아하는 건널목. 


통학 기차였던 케이오 이노카시라선이 지나갔다.


귀여운 타코야끼 집도 지나고.


배가 정말 너무 불러서, 원래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시부야까지 걸어갔다. 철길을 이정표 삼아 방향을 잡아 가며.


시부야 타워레코드 앞 스타벅스에서. 한정 메뉴인 쇼콜라티 크럼블 코코아를 주문했다.

단맛이 약간 덜한 코코아에, 위쪽에는 견과류를 갈아넣은 듯한 무언가와 얇은 초콜릿이 뿌려져 있는 음료였다. 평범하게 맛있었다.


평일 오후라서 조금 한산한 편인 시부야.


1년 간 일본 여행을 정말 힘들게 참았다. 연차가 생기자마자 1월부터 떠나는 도쿄 근교 여행.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 날. 숙소가 있었던 아사쿠사를 떠난다.


바 이름이 카미야여서 조금 웃었다.


스미다 강을 가로지르는 붉은 다리. 예쁘다.


여기가 스미다 강! 스미다강 연가를 들으며 조금 산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패스했다.


점심을 먹으러 신주쿠로. Monster에 나오는 신주쿠 14번선 전차는 시부야로 향하는 야마노테선이었다.


기타 모양 간판이 멋졌던 신주쿠의 악기 가게!


도쿄에서의 마지막 끼니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선택한 게 규탕. 쫄깃쫄깃 특이한 식감이었지만 좀 많이 짰다. 그럭저럭 맛있었던 곳.


도쿄에서 교환학생을 했을 때도 올 때마다 헤매던 신주쿠. 저 시티은행 간판을 보고 방향을 찾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기 위해 우에노에 왔다. 아메요코시장에 있는 시무라 상점. 초콜릿을 싸게 파는 걸로 꽤 유명한 곳이다. 사진 않았지만,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든다.


어느 가게 앞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던 귀여운 코기!


이젠 정말 도쿄를 떠날 시간. 노을빛 석양을 여행 마지막에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카네이로노 유우히를 들으며.


나리타 공항의 세븐일레븐. 에반게리온과 콜라보 이벤트 중이었다.


내가 탈 비행기. 안개가 끼어서 기다리는 김에 연료를 보충한다나 하면서 탑승이 늦어졌는데.. 그것이 기나긴 기다림의 서막이었다.


나리타공항의 짙은 안개로 활주로를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늦어진다면서, 비행기가 출발할 생각을 하질 않았다.

6시 반 비행기라서 로밍을 5시까지만 한 터라 인터넷도 할 수가 없고, 미쳐버릴 뻔했다. 느려터진 성층권 마작을 하며 기다렸다.


8시 반. 기내식이 나왔다. 앞으로 30분 간은 출발을 못 할 것 같다는 뜻이겠지. 그렇게까지 기쁘지 않은 기내식은 처음이었다.

비행기는 거기서도 2시간 반을 더 기다려서, 11시에야 출발했다. "출발 명령을 받았습니다! (조금 기쁜 목소리) 안전벨트를 매 주세요!" 라며 예고도 없이 움직였다.


밤이라고 좀 밟으셨는지, 2시간 만에 쾌속 운전해서 1시쯤 인천에 도착했다. 비행기에 갇혀 있던 시간만 약 6시간..

완전히 지쳐서, 마지막 세븐일레븐에서 샀던 카레빵과 밀크티를 마구 마셨다. 시무라가 붙잡은 거라고 좋게 생각하려 했지만, 비행기 안에 붙잡아둘 건 없잖아..


우여곡절 끝에 끝난 여행. FAB BOX 1, 2를 모두 지른 건 굉장히 뿌듯했다. 마지막 4시간 반 지연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고로 즐거웠던 여행과 라이브였다.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이번 여행의 최종 여행이었던 후지패브릭의 10주년 기념 라이브. 내 생애 첫 라이브.


장소는 일본 무도관(부도칸). 상징성이 큰 공연장이다.


굿즈 부스. 너무 설레서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좀 더 사진을 찍고, 길에 늘어선 굿즈 구매 대기열에 합류.


각종 후지패브릭 굿즈를 들고 온 팬들 사이에 끼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굿즈 홍보 영상이 보인다. 이 다이쨩 센세 정말 너무 귀여웠다


라이프 싱글 자켓 촬영에 쓰였던 판넬. 


목표로 했던 주간 카나자와와 라이프 팜플렛을 산 후, 공연장 근처에서 리허설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비가 안 와서 다행이었던 오늘의 날씨.


한참을 그렇게 리허설을 듣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오차노미즈로. 부타야로(豚野郎) 라는 부타동 전문점이다.


소자(500엔) 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꽤 많아서 다 못 먹었다. 사실 고기가 너무 많이 짰다. 내가 밥과의 밸런스를 잘 조절하지 못한 거겠지..


부타동을 빠르게 흡입하고 부도칸으로 복귀. 너무너무너무 설렌다.


드디어 입장! 내 자리는 2층 스탠드석 남쪽 V열. 야마우치가 정말 면봉만하게 보이더라.. 일반발매로 샀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자리가 정중앙이라 그나마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연이 시작하니까 자리는 아무 상관 없었다. 후지패브릭이 눈앞에 있다는 게 그저 좋았다.

자세한 후기는 이쪽에서.


라이브를 함께한 시로바라 커피. 맛은 있었지만, 다음엔 평범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차 종류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라이브가 끝나고, 당일 부도칸 공연을 보러 오신 후지패브릭 팬카페 분들과도 만나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수다를 떨었다.

어디 카페라도 가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카페가 죄다 폐점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현지 유비트를 조금 했다.

후지패브릭 라이브를 보고 온 날이니까 은하로. 이 곡을 통해서 후지패브릭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에겐 정말 의미있는 곡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홀로 우치아게. 호로요이 카시스오렌지도 꽤 맛있었고, 쫄깃하기보다는 죽죽 늘어나는 식감의 키나코모찌가 특이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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